우울한 기분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감정인 희·노·애·락(喜·怒·哀·樂) 중의 하나다. 우울증은 그러나 일시적 우울감과는 다르며 뇌의 병(病)이다. 우울장애라고도 부른다. 영어로는 depressive disorder이다. 일시적 우울감은 바로 회복이 된다. 하지만 우울증이란 우울 기분, 삶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개인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준다. 울증 중에서도 주요우울장애는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및 즐거움의 상실, 체중의 증감, 불면이나 과다수면, 주관적으로 처진 느낌이나 불안·초조, 만성 피로나 활력 상실, 무가치감이나 자책감, 주의 집중력의 감소나 우유부단함 등의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상기 증상 중 5가지 이하라도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에 해당된다. 반응성 우울증은 남과 함께 있을 때나 놀고 있을 때처럼 좋아하는 상황에는 기분이 나아지다가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고 감정조절이 안 되고 일상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조절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띤다. 과수면과 폭식 등도 대표적 증상이다. 비전형적 우울증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에게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본인도 우울증인지 모르게 되고 점점 악화되어 가는 일이 많다.

우울하면 떠오르는 심각한 문제는 자살이나 자살 시도이다. 자살이나 자살 시도가 있어야 우울증인 것은 절대 아니다. 자살 생각은 심각한 우울을 의미하므로 자살 생각이 있을 때 혹은 자살 생각이 있기 전에도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우울증의 치료는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1-2개월 정도 치료 후에는 평상시 기능의 70-80%가 회복된다. 아주 가볍고 1주 이내의 일시적 우울증이 아니면 상담 치료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예전과는 달리 최근 항우울제들은 졸림 등의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우수하다. 약물 치료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약물치료를 통해 자기 의지력과 의욕을 회복하도록 도와주고 좋은 몸과 마음 상태로 돌아가게 해주며 결국은 완치할 수 있는 병이다.
반포 인시그니아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직접 자극하여 뇌의 기능을 회복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repeated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rTMS)과 경두개직류자극치료(tDCS)도 개발되었다. 전자약이라고 불린다. 약물치료만으로 반응이 부족할 때, 극심한 자살위험, 약을 먹을 수 없는 임산부, 빠른 회복이 필요한 수험생과 직장인 등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다. 약물 치료와 병행해야 더욱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